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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

중국드라마 추천 '주생여고' (2) 명장면과 명대사 인기요인 및 현황 뛰어난 영상미 총평

by mongjjis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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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면과 명대사

'주생여고'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비극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명장면과 명대사가 넘치는 드라마다. 두 주인공이 서로 조심스럽게 마음을 전하거나 은유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좋은 장면과 대사가 너무 좋았지만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명장면은 크게 두 가지 장면이 있는데 주생진의 죽음과 시의의 죽음 장면이었다.

  • 주생진의 죽음

주생진이 척골형을 받고 죽어가면서 혈서로 마지막 편지를 남기고 그 혈서를 전달받은 시의가 소리도 내지 못하고 울는 장면은 시청자에게 큰 여운을 남기며 눈물을 자아냈다. 원하지 않는 혼인을 하면서도 스승이자 사랑하는 사람인 주생진과 사형들은 괜찮을 거라고 믿던 시의가 산채로 뼈를 도려내는 잔혹하고 끔찍한 형을 받으면서도 신음 한 번 내지 않고 죄를 인정하지 않고 목숨을 바친 주생진의 최후를 들으며 그의 마지막 혈서를 쥐고 우는 장면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는 장면이다. 그 장면에서 혈서의 내용이 주생진의 내레이션으로 흘러나오는데 그 대사 또한 명대사이다. 그동안 애써 스승과 제자로만 대했던 시의에 대한 진심을 전하는 듯한 그 대사에 주생진의 마음과 시의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진다.

 

辰此一生

不负天下

唯负十一

 

"나 주생진은 평생 천하에 떳떳했지만

오직 시의만을 저버렸다."

 

  • 시의의 죽음

주생진의 죽음 이후 계속해서 그를 그리워하고 생각하던 시의는 어머님께 인사도 전하고 주변 정리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 혼례를 올리는 날, 새빨간 혼례복을 입은 시의는 하얀 눈을 맞으며 높은 성문으로 오르는데 태자비로서 모습을 보이기 위한 행동이라 생각한 사람들은 그 모습을 지켜본다. 하지만 시의는 장신구를 하나씩 벗고 떨어뜨리면서 높은 곳에 오르는데 그 장면에서 시의의 나레이션으로 나온 대사가 그녀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명대사이다. 주생진을 향한 마음과 주생진을 따라가려는 그녀의 결심이 돋보이는 대사와 하얀 눈과 대비되는 빨간 혼례복을 입은 시의의 모습은 너무 아름답고 슬퍼서 큰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 장면이자 이 드라마에서 가장 슬프고 인상적인 장면이다.

 

周生辰 我来嫁你了

若有来生换你先娶我,可好

你不说话我当你答应了


"주생진, 제가 당신에게 시집갈게요.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는 당신이 제게 장가 오세요.

대답하지 않으시니 승낙한 걸로 생각할게요."

인기요인 및 현황

이 드라마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의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었는데 중국에서는 방영 당시 높은 시청률과 웨이보 화제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한국과 일본에서는 OTT 플랫폼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주연배우인 임가륜과 백록의 팬덤도 두터워졌다. 이러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와 아름다운 영상미, 매력적인 캐릭터, 탄탄한 스토리 등이 있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는 원작 팬들에게 실망감을 주기도 하는데 이 드라마의 경우 오히려 소설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까지 디테일하게 다루면서 팬들의 호응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를 완벽하게 재현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감성을 자극하는 섬세한 OST, 원작소설을 훼손하지 않고 존중하는 각색까지 다양한 요인이 모여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뛰어난 영상미

드라마 '주생여고'에서는 시대적 배경이 되는 고대를 훌륭하게 구현하고 표현하였는데 세트장부터 의상, 소품까지 영상으로 보이는 모든 요소가 해당 시대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수려한 자연과 화려한 건축물, 남조 시대를 잘 고증한 세트장까지 완벽한 영상미에 일조하고 있다. 또한 각종 시대 의상도 매우 인상적인데 특히 주생진의 갑옷과 시의의 붉은 혼례복은 배우들과 잘 어울리는 특유의 아름다움으로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러한 미술 감각과 영상미는 극의 재미를 더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총평 (★★★★★)

드라마 '주생여고'는 100편 가까이 되는  중국드라마를 본 내가 본 첫 고장극이다. 낯선 문화적 요소들로 주로 현대극만 보던 내가 처음 본 고장극으로 순전히 배우들의 연기를 기대하고 본 드라마인데 정말 엉엉 울며 볼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자신의 신념과 이상을 지키고 시의를 사랑하는 마음을 숨기며 끝까지 황제와 나라에 충성하는 주생진과 그런 주생진을 순수하게 존경하고 사랑하며 결국 그를 따라 생을 마감하는 시의의 비극적인 사랑은 시청자에게 큰 인상과 여운을 남길만 하다. 원작 소설을 보지 못한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하고 섬세한 극 진행과 연출, 뛰어난 연기와 아름다운 영상은 이 드라마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고장극에 편견이 있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재미를 선사했을 만큼 이 드라마는 그 자체로 큰 매력을 가진다. 고장극을 좋아하거나 비극적이고 아름다운 드라마를 찾는다면 꼭 한 번 보기를 추천하는 드라마이다. 이미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 '주생여고'는 방영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품으로 남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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